책을 좋아하는 나는 책을 고를 때 많이 생각을 안 한다.
그냥 제목을 후루룩 훑다가 고른다.
어떤 섬세함..


제목부터 차 한 잔 마시면서 그냥 친한 친구와 대화 나누듯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그런 책인 것 같다.
그러나 저자의 섬세함에 맞아 그렇지.. 무릎을 치기도 하고 공감을 하기도 했다.
저자가 누굴까
네이버 검색해 보니

음악 하는 사람이네.. 언니네 이발관... 사실 나는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그룹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그러나 어떤 섬세함이라는 글을 읽고 음악을 한번 찾아봤다.
한번 들어봤다. 생전 처음 먹어본 외국 음식 같은 느낌... 적어도 오십 후반의 트로트 그것도 진해성 트로트를 좋아하는 나로선 그렇게 느껴졌다. 음악은 이 오십 후반의 나에게는 생소함으로 다가오지만 그가 적은 어떤 섬세함에서 느끼는 그 섬세함은 공감도 이해도 관심도 많이 간다.
한 사람의 책을 통해 이렇게 음악도 알아가는가 보다.
어떤 섬세함이라는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대목이.. 준비.. 결과보다 중요한 준비라는 글에서 나는 늘 노력하고 준비를 해오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 노력하고 준비하는 만큼 삶은 만족하지 못했다.
가끔 나는 불구덩이를 안고 사는 삶을 선택하는 순간이 많았다.
이렇게 늘 준비하고 노력하는 삶을 산 나는 이제는 오십 후반으로 달려가니 이제는 내 맘대로 내키는 대로로 내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 늘 노력하고 준비하고 그 결과와 성공은 이 책의 저자처럼 내 의지와 상관없다는 것을...
잘해내려고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영역.. 저자도 준비라는 대목에 이렇게 표현을 헀다.
나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노력하면 된다. 개뿔.. 노력해도 준비해도 안되는 그 어쩔 수 없는 영역.. 그러나 그 준비된 자에게만 또 다른 행운과 운이 온다는 사실을..
그 운이 언제 올지는 몰라도... 시도하고 도전하고 .. 해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알지 않을까?
나는 늘 벼락치기 인생이었다.
학창 시절 공부도 벼락치기
일도 벼락치기
그러나 한곳에 빠지면 그것밖에 모르는 단세포동물에서 결혼 후 준비하고 노력하고 .. 집에서 공부하고... 책 읽고 .. 그러나 준비 아니 하면서의 과정이 재미있다. 소소한 준비과정에서 느끼는 일들,,
얼마 전에 지인 결혼식이 있었다.
옷을 뭐 일고 갈까. 고민.. 힐을 신은 지 언제였던가... 신발장에는 나에게 간택 받지 못한 힐이 몇 켤레 있고 먼지만 아는체하고 있다. 그 힐을 오랜만에 닦았다. 발이 너무 아프다. 부츠로 갈아 신었다 발이 아프다.
다시 운동화로 갈아 신고 정장 바지로 갈아입었다.
준비되지 않은 발... 벼락치기도 젊어서 해야 하지 나이 오십 후반으로 달려가니 벼락치기도 하려고 해도 안된다.
언어의 모호함
나이가 들수록 겁이 많을수록 소심할수록 철학이 없을수록 주관이 없을수록 주체성이 자존감이 없을수록 언어가 모호해진다.
얼마 전에 모 유명한 트로트 가수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서 행렬을 벌이고 있는 날.. 인스타그램에 좋아하는 반려견과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호되게 당하고 있다.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공감 제로 이해 제로.. 이 글을 본 남편의 촌철살인 멘트
남의 일이지.. 내 일이 아니라는 거지.. 아무 생각 없는**
이렇듯.. 언어의 모호함... 언어의 모호함은 그 자신의 철학이 상실되는 것. 공인임을 알아야 한다.
언어의 모호함과 불확실성은 언제나 자신을 곤란하게 만든다.
이해.. 합의에 대한 이해는 서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오늘도 우리의 대화 속에는 이해를 못 해서 종종 헷갈리기도 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나라면.. 내가 그 가수라면.... 할 일이 너무 많을 것 같다. 그저 팬들이 쌓아 올린 그 이미지... 공연 중에 주위 사람들에게 시끄러울까 맛있는 과일을 돌렸다는 기사..
차라리 탄핵에 거리에 나온 시민들에게 선결재라도...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만큼. 느끼는 만큼.. 보이고 느낀다.
앞에 말한 준비... 삶은 때론 불구덩이를 안고 그냥 덤벼드는 삶도 돌이켜보니 후회가 없다.
이유는 죽음의 문턱 앞에 있는 호스피스 병동에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 하는 이야기 살면서 해보지 못한 일이 너무 많았다는 것.
그때 왜 하지 못했을까?
세상에 정답도 해답도 결과도 모른다.
그저 자신의 경험치대로 삶을 이해하며 공감하며 살아가고 그 경험치가 때론 대중들의 공감과 이해가 안된다면 세상은 참 어렵고 힘들다.
세상은 생각만큼 단순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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